사회생활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면 어떠한 덕목이 필요할까?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중요하게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경청’이다.

한때 ‘경청’이라는 제목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고, 현재까지도 꾸준히 팔릴 만큼, 사람들은 ‘경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은 리더의 가장 중요한 자세를 ‘경청’으로 여겨 그의 셋째 아들 이건희를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후,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진행하면서 ‘경청’이라는 글자를 직접 써주며 비즈니스에서 늘 명심할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은 이건희 회장 역시 삼성의 직원들에게 책 ‘경청’을 선물하면서, 기업의 가치로 삼도록 강조해왔다고 알려져 있다.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경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경청을 통해 상대방의 표정, 기분, 마음의 소리를 읽음으로써 눈과 귀와 마음을 종합해 상대방과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말을 할 때, 청자가 온전히 집중함으로써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는 ‘역지사지’의 태도가 가능해지며, 비로소 상대를 배려하는 말을 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타인과 마찰을 피할 수 있게 되며, 원활한 소통으로 가게 된다.

요즘 소통이 화두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전 사회적으로도 리더가 소통을 잘 해야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 공동체 및 국가를 이끌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평택에서도 보다 나은 평택의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자리가 마련됐다.

‘시민과 함께 그리는 평택의 미래’라는 주제로 평택시 200인 원탁토론회를 개최한 것인데, 이 날만큼은 시장을 비롯한 시관계자들이 평택 시민들의 ‘마음의 소리’를 원없이 듣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평택시에서 살면서, 느꼈던 갖가지 행정적인 문제나 생활 속 불편한 사항들, 개선해야할 점들 등을 시민들은 여과없이 또는 거침없이 토해냈다.

본 기자는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시민들의 다양한 발언들과 이에 답하는 공재광 시장의 말들을 보고 들으면서, 여러 가지 떠올려지는 생각들이 있었다.

그중에 하나는 평택에 대한 애정으로 열변을 토하는 시민들의 발언을 주의 깊게 ‘경청’하는 공재광 시장의 모습에서 시민들을 향한 애정과 그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애로사항들을 해결해주자 하는 열정이 느껴진 것이다.

시민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경청’이기 때문에 그러한 자세가 자연스레 나왔을 것이다.

원탁토론이 진행된 지 보름이 지났다.
시민들의 목소리에 경청함으로써 소통 행정을 펼치겠다고 선언한 시의 약속대로 듣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시민들이 더욱 행복한 도시를 만들 수 있도록 시민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여 변화를 이뤄내는 평택시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