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사망자가 8일 만에 발생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지난 7일 177번 환자(50, 여)가 숨지면서 전체 사망자가 3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 177번 환자는 지난 5월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35, 남)에 노출되면서부터 약 27일이 지나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장 잠복기인 14일을 훨씬 넘긴 뒤 양성판정을 받고 초기 치료시점을 놓친 것이다.

이 환자는 결핵을 기저질환으로 갖고 있어 지난 달 18일 결핵 진단을 받았다. 그 전부터 기침과 발열증상이 있어 사실상 메르스 증상과 구별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결과가 늦게 나온 데다 3차례나 음성이 나오며 제때 진단이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 달 22일 재검사에서 최종 양성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결핵 진단 등으로 메르스 유전자 검사 시기가 늦어져 확진이 지연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격리자는 증가 추세를 보였는데, 이는 삼성서울병원 확진 환자 진료에 참여했던 관련 의료진이 자가격리되면서 하루 전보다 137명 증가한 것이다.

한편,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방부가 메르스 차단을 위해 시행했던 장병들의 휴가와 외박, 외출과 면회 제한을 모두 해제했다.

국방부는 군 내 특별관리를 받는 인원이 없어 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일부터 이달 6일까지 메르스와 관련해 예비군 훈련을 연기한 인원은 모두 12,481명이며 현역병 입영을 미룬 인원은 89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