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이나 기침과 같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됐다.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27일 182번 환자(27, 여) 발열, 호흡기 질환의 증상이 없는데도 불구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동경희대병원 간호사인 이 환자는 투석 환자 80여 명이 입원중인 격리병동에 262명의 의료진을 투입하기 전 예방 차원에서 실시한 전수조사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6일 응급실에서 76번 환자와의 접촉하고 7일~24일까지 자택 격리 상태였는데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 해제됐다가 이번에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대책본부의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헌을 보면 의료기관 종사가 가운데 무증상으로 양성이 나온 사례가 있다”며 “이 케이스가 국내 첫 무증상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10대 메르스 환자로 관심을 모았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67번 환자(16, 남)가 한때 무증상자로 알려졌지만 추가 역학조사에서 경미한 미열 증상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무증상 감염자가 지역사회 전파를 일으킬 가능성을 지적하지만, 방역당국에서는 증상이 발현되지 않으면 남에게 병을 옮길 우려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이로써 전체 메르스 감염자 182명 중 의사와 간호사, 방사선사 등 의료진이 21명으로 12%를 차지하고 간병인과 이송요원 등 다른 병원 종사자까지 포함하면 20% 가까이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