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감염됐던 임신부 환자와 ‘슈퍼전파자’ 14번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 임신부로는 처음으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우려를 낳았던 109번 환자(39, 여)는 완치 판정을 받은 가운데 아들까지 무사히 순산하는 기쁨을 누렸다.

환자는 분만 예정일을 남겨 두었으나 23일 새벽 갑자기 양수가 터져 5시경 긴급 제왕절개로 수술을 받았으며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80명이 넘는 환자에게 메르스를 전파시켜 이른바 ‘슈퍼 전파자’로 불려온 14번 환자(35, 남)도 23일 완치 퇴원했다.

14번 환자는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경기 평택성모병원에서 최초 확진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해 감염된 사례로 이후 평택 굿모닝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면서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켰다.

폐렴이 심했던 이 환자는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 등으로 치료를 받아 왔으며, 두 번의 유전자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 완치 판정을 받았다.

완치자들의 소식이 들려오는 한편 추가 확진자는 하루 사이 3명이 확인됐다.

추가로 확인된 173번 환자(70, 여)는 지난 5일 76번 환자와 함께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의 보호자였던 요양보호사다.

174번 환자(75, 남)는 지난 4일, 8일, 9일에 삼성서울병원에 내원했던 환자다.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메르스 증상이 발현된 채로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했던 응급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로부터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175번 환자(74, 남)의 경우 평택굿모닝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돼 사망한 118번 환자(67·여)의 가족이다. 이 환자 역시 역학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나, 병원 방문 기록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가정 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신규 사망자는 나오지 않은 가운데 치사율은 15.42%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