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됨에 따라 경기도 7개 시와 서울 강남·서초의 유치원·학교가 일제히 강제 휴업에 들어간다. 이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막기 위한 각 시·도교육청의 특단의 조치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7일 오후 이재정 교육감 주재로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평택, 수원, 용인, 안성, 화성, 오산, 부천 등 7개 지역의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가 8일부터 12일까지 일제히 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기도 내 900여 곳이 학교장 판단에 따라 휴업을 하거나 휴업계획을 결정했으나, 이날 휴업 명령에 따라 해당 지역 모든 학교는 명령에 따라야 한다.

이번 휴업명령의 대상이 된 경기도 내 학교는 유치원 324곳, 초등학교 370곳, 중학교 109곳, 고등학교 37곳을 포함해 모두 1255곳이다.

서울시교육청도 강남구, 서초구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 126곳에 대해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휴업을 지시했다. 이 지역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삼성서울병원 인근 지역이다.

휴업하는 곳은 유치원 69곳, 초등학교가 57곳으로 대상 학생은 5만 4726명이다. 어린이집의 경우에는 시교육청 관할이 아니어서 휴업령에서 제외됐다.

이토록 전격적인 대규모 휴업령이 내린 것은 지난 7일 메르스 발생 병원을 공개한 정부의 적극적 태도변화에 따른 선제적 조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서는 학교휴업으로 인해 양육문제가 겹쳐 삼중고로 피로도가 극심하다는 의견도 대두됐다.

각 시·도교육청과 보건당국의 노력 아래 고비인 이번주를 무사히 넘기고 메르스 감염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