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이상 고온으로 인해 강원도 내 스키장들이 임시휴장을 결정하는 등 울상을 짓고 있다.

2주 전 스키장을 개장한 횡성 둔내면 웰리힐리파크는 계속 되는 이상 고온과 강우로 인해 결국 28일 임시휴장에 들어갔다. 다음 주부터 영하의 추위가 온다는 예보에 따라 내달 3일 다시 문을 열고 스키어들을 맞을 예정이다.

웰리힐리 측은 2개 슬로프를 우선적으로 오픈하고 날씨에 따라 나머지 슬로프도 잇따라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예년 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가 계속되자 부득이하게 임시휴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의 마지막 휴일인 30일 도내 다른 스키장들도 이상 기온으로 인해 발을 동동 구르기는 마찬가지다. 홍천군에 위치한 모 스키장도 휴일 낮 최고기온이 8도까지 올라가자 슬로프가 녹는 상황에 처했다. 스키어와 보더들은 날씨를 확인하고는 꾸렸던 짐을 풀기도 했다.

보드 매니아인 박모씨(원주·34)는 "지난 시즌 같으면 이 시기부터 한창 보드를 탔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미처 날씨정보를 확인하지 못하고 온 스키장을 찾은 A씨(23·여)는 "오랜만에 스키장을 찾았는데, 곳곳에 잔디가 훤히 보일 정도로 눈이 녹아 있다"며 "다음에는 사전정보를 확인한 뒤 스키장을 찾아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원 곳곳 낮 최고기온은 횡성군이 10.3도, 홍천군이 8.7도, 정선군이 8도 등으로 다소 높은데다가 비까지 내려 스키장을 찾은 인파는 다소 줄었다. 하지만 다음 주부터 영하의 추위가 기승한다는 소식에 따라 도내 스키장은 성황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스키장이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나들객과 비의 영향으로 강원권 고속도로 일대가 지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에 따르면 오후 3시를 기해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진조터널 15km 구간에 차량이 몰리며 제 속도를 못내고 있다. 평창에서 횡성을 지나 원주로 빠져나오는 차량으로 원주IC 일대도 정체 상황이다.



강원/와이비씨뉴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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