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18일 개봉해서 오늘까지 관객수 1,000만을 돌파하고 있는 영화가 있다. 출시되고 30여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끌어냈고 지속적인 흥행이 예정되어 보인다.

1980년 초 부산에서 세무변호사가 치러낸 5번의 공판을 풀어가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돈 잘 버는 변호사가 되어 승승장구하며 출세가도를 달리는데, 우연히 고시 공부할 때 신세를 졌던 국밥집 아들이 의외의 사건에 휘말려 재판을 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도와주게 되면서 출세가도를 포기하고 진정한 변호인으로 거듭나는 이야기이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란 말은 살면서 아마도 몇 번은 접하게 되는 불가항력의 상황일 것이다. 국가를 상대로 일개 변호사가 영화로 상영되며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도 흥행의 이유지만 무엇보다도 실제 주인공들이 존재한다는 것과 그러한 시간을 겪어냈다는 것이 더 매력적인 요소가 되지 않을까 한다.

더욱이 변호인으로 나선 세무변호사는 故 노무현 대통령이고, 공안검사는 새누리당의 최병국 의원, 군사정권의 하수인 역할의 판사는 서석구,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로 실제로 부림사건이 영화의 배경이 된다.

5공화국 초기에 유난히 데모가 많았던 시절 군사정권이 통치기반을 잡기위해 자행한 용공조작사건으로 독서모임 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을 정부 전복을 모의했다는 이유로 체포하고 고문하여 피해자들을 만들고 관련 피해자들이 재심을 청구하여 아직까지 종결되지 못한 사건이다.

실제 사실을 배경으로 영화적 요소를 가미하여 웃음과 감동을 전달하여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과거에 그랬다지만 현재에도 권력의 힘 앞에서 서민들의 힘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어 관객에게 호소력이 컸던 것 같다. 아픈 역사이지만 툭툭 털어버릴 수 없는 현실에서 영화가 영화만이 아니었음을 공감한다.

/김용훈 논설위원(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